[청와대로 찾아간 간호사들] #02 안전하게 일할권리 보장하라! (서울대병원 우지영 간호사)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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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찾아간 간호사들]

6/29(월) ~ 7/3(금)

1인시위 및 발언을 진행중입니다!


두번째로 6월 30일(화)에는

서울대병원 우지영 간호사님이

간호사들이 안전하게 일할권리에 대해 발언해 주셨습니다!

전체 발언 영상으로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nrcVX2qsgRo 



 

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부터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한 간호사 우지영입니다. 장맛비가 오는 한여름, 저는 간호사들의 안전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이곳 청와대 앞으로 왔습니다.

먼저 제가 작년에 서울대병원 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본 어이없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어떤 신기술이 아니라 단순히 사람만 더 늘어나도 병원에서의 수많은 근골격계질환은 예방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포지셔닝, 즉 환자 체위변경 업무입니다. 병원에서 스스로 몸을 가눌수 없는 환자들이 같은 자세로 오래 누워있게 될 경우 욕창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중환자들은 시간별로 자세를 바꿔주는 간호가 필요합니다.


환자의 체위를 수시로 바꿔주기 위해서는 그러한 하중을 나눠 부담할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서울대병원조차도 2인이상이 환자의 체위를 변경하도록 할 인력이 없습니다. 병동 내 있는 준중환자실에서는 1명의 간호사가 환자 체위 변경을 담당하는 실정입니다. 환자 욕창을 예방하려다가 간호사 허리가 나가고 있습니다.


수차례 인력요구를 하고 있지만 병원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정부가 요구하는 간호등급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호사들이 부족한 인력으로 몸을 축내며 일하다 결국 일터를 떠나는 상황에 간호사 인력충원 요구를 하자, 병원은 자랑스럽게 서울대병원의 간호인력이 가장 많다고 답했습니다.

 

청와대에 묻고 싶습니다.
지금의 간호등급은 진정 환자와 간호사의 안전을 위한 기준이 맞을까요?
병원이 돈벌게 해주기 위해 조작되어 진 것은 아닙니까?


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한정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보건복지부 관계자분들께 알립니다. 간호사 인력 충원을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바로 실행해야 합니다. 코로나19 감염은 지금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간호인력의 증가도 멈춰져서는 안됩니다.


먼저 중환자실 간호사가 증가되어야 합니다. 대구에서 열린 코로나19시기의 간호인력에 대한 토론회에서 중환자 간호인력이 코로나 이전의 최소 3배로 증원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간호사 한 명이 맡는 코로나19 환자수는 1명입니다. 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이자 대한주오한자의학회 기획이사 김제형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중환자실 간호사수를 현행 인원의 약 3~5배 증가시켜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간호인력에 대해 간호등급이 있지만, 2017년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 간호등급은 69%가 1등급, 29%가 2등급, 2%가 3등급입니다. 이런 인력으로는 간호사들은 코로나19환자를 돌보기는 커녕, 자신의 몸조차 지킬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일반병동에서도 감염예방수칙을 지킬 수 있게 하려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적용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간호사가 한 환자를 본 뒤 다른 환자를 보기 전 손 소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주십시오. 격리환자를 보기위해 가운을 입을 시간을 주십시오. 방호복 착용시 20~25%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고 코로나19에 감염 또는 이로인한 격리가 필요하므로 15%의 인력 손실도 감안해야 합니다. 현재 간호사 1인당 환자수는 대구 기준으로 11.6명정도입니다. 간호사 1인당 환자수가 6명정도로 내려가지 않으면 병동은 새로운 코로나 19 감염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보면,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부족한 인력으로 일한 의료인들의 희생이 느껴질겁니다. 그런데 지금 국회 추경예산에서는 간호사들의 위험수당 지급에 대한 논의조차 없습니다. 대구에서 일한 간호사들 중 대구에 코로나19가 집단 발병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대구에서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약속한 위험수당마저 주지 않는다면 더이상 위험한 일터에서 누가 일을 하려 할까요?


지방의 많은 병원들은 '간호사가 없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간호사가 없다는 말의 진정한 내용은 '저임금이고 안전보장이 되지 않는 곳에서 일할 간호사가 없다.'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역 중소병원은 감염 뿐 아니라 폭언 폭행에 대한 대비에도 취약합니다. 야간에 병동에서 환자의 폭언, 폭행이 발생에 대비할 인력이 없어 사건 발생시 간호사는 당직을 서는 시설과 직원에게 전화로 요청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폭언 폭행을 예방하기 위한 정부의 지침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지침의 실효성에 대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이 필요합니다.


그간 정부에서 간호사를 포함한 보건의료인력의 안전과 건강에 대해 여러 노력을 해온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부분이 보여주기에 치중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야간작업 특수건강진단입니다. 간호사들은 교대근무가 대부분으로 야간근무를 해야 합니다.


2015년부터 근로자수와 관계없이 야간근무를 하는 모든 사업장에서 특수검진을 받게 되었고 따라서 야간근무를 하는 모든 간호사들이 매해 특수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야간근무에 대한 개선이 이뤄졌을까요? 저는 작년 검진에서 위장관계질환과 내분비계질환 요관찰자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야간근무를 하는 교대근무자에게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간호인력 축소로 밤에는 주간보다 더 많은 환자를 돌봐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간에 바쁠것을 대비해서, 수액 교체 등 여러 업무를 굳이 밤에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결국은 인력입니다.
주간에도 많은 환자수를 봐야하는데, 야간에는 그보다 더 많은 환자수를 봐야 하니 그런 야간근무는 하루만 해도 몸이 고되고, 불면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청와대에 묻고 싶습니다.
검진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그 검진결과를 토대로 변화가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나이트 근무가 너무 힘들다는 간호사들의 호소에 특수검진을 하는 의사들은 선뜻 밤근무를 줄이라고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병원에서 그러한 조언을 받아들이지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야간검진에서 '밤근무를 줄일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음에도 병원은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일을 시켜 결국 해당간호사는 불면증이 심해져서 업무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내는 검진기관에게는 검진을 맡기지 않습니다. 이에 검진의사는 제대로 진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고질적인 인력부족, 밤근무 간호사를 줄이는 것이 당연화된 사회에서는 검진을 아무리해도, 그 결과마저 현실이 반영되어 '진짜 건강을 위한' 판단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야간근무로 인한 건강악화문제는 그간의 수많은 연구로 정부에서도 알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2교대, 나이트전담을 논하기 전에 먼저, 주야간 간호사수 동일 운영 지침을 만드십시오.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청와대에 찾아왔습니다. 간호사들의 이러한 행동에 정부와 청와대에서도 답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제발 내부에서 맘대로 지침을 만드시지 마시고 간호사들과 소통하기 바랍니다. 


다만, 그 소통을 누구와 어떻게 하실것인지도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기존의 방식대로 대응하신다면, 간호사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은 점차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간호사들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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