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y's 미국 간호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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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백신 맞고 휴가 사용 & 응급 병가 “call”로! - 출근 전 2 시간

Miky
2021-03-24
조회수 789

covid-19 백신 맞고 휴가 쓰기

코로나 백신 모더나를 1월에 맞았다. 간호사라서 우선순위 접종에 분류되어 다른 직종에 있는 사람들보다 일찍 맞을 수가 있었다.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되었는데,  백신 

접종 후 2-3시간 후에 오피스에 앉아 있는데 졸음이 오는 것 말고는 딱히 힘들지 않았다.  같은 시간에 백신을 맞은 동료들 중에 일찍 조퇴를 하고 집에 간 동료도 있었

지만 난 그 정도는 아니어서 집에 가서 저녁 먹고 소파에 앉아 쉬었다.  7시쯤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오전 8시, 12시간 수면을 취하게 된 것이다. 밤에 열이

나거나, 아프지 않았다. 2-3일 동안 주사부위에 통증이 있었을 뿐이다. 다행히 백신 접종은 금요일에 이루어져서 주말 내내 쉴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28일 후 

2차 접종, 많은 사람들이 2차 접종 후 열이 나고 , 관절이 아프고, 많이 힘들었다는 소리를 들어서 긴장하고 2차 접종을 했다, 다행히 2차 접종도 금요일 이어서  주말을

을 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줬고 1차 접종 후와 마찬가지로 수면을 오랫동안 취했다. 열이 나거나 다른 증상들은 없었고, 원래가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허리, 무릎 관절

이 심하게 아팠다. 그래서 월요일은 병가를 내고 하루 더 쉬어 주었다.  

               

     응급 병가 전화로 통보하기 ( calling in sick) -출근 전 2 시간 까지 허용!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병가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 한국에서 10년 남짓 직장 생활(병원-간호사)을 하고 미국에 건너와서 다시 직장 생활(병원-간호사)을 한 지 

15년이 되어간다. 이곳에서 응급병가 (calling in sick)는 병원 뿐만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갑자기 몸이 아파서 근무를 나갈 수 없을 때,  최소 출근 전 2시

간 전까지 직장에 전화로 아파서 일을 나갈수 없다고 통보하는 것이다. 이 응급 병가(sick time)는 그동안 본인이 일하면서 한 달씩 받는 “병가 시간”를  모아서 필요

할 때 쓰는 병가(sick time)이다. 아이가 있는 직장인들은 아이가 밤에 열이 나고 아파서 학교에 못 가거나, 어린이 집에 못 갈 때도 병가를 사용할 수가 있다. 응급 상

황에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출근 전 2시간 전까지 병가를 내겠다고 통보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간호사로 근무할 때는 이런 말을 종종 했었다. 아파서 쓰러질 정도가 되

고, 죽을 만큼 아파도 병원에 출근해서 쓰러져야 병가를 받을 수 있다고. 실제로, 많은 간호사들이 몸이 아파도 자신의 근무시간(duty)에 맞춰 출근한다.  병원이라는 

특수성, 24/7 상황이니, 내가 빠지면 다른 사람들이 일해야 하고, 수간호사 눈치, 다른 간호사들 눈치에 아파도 참고 일하는 실정이다. 병원은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곳

인데,  몸이 아픈 간호사가 쉬지 못하고 근무하러 나와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한국은 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직장인들도 자유롭게 병가를 필요할

때 쓸 수 없다. 그래서 본인이 아픈 건 물론, 아이가 아플 때도 다른 가족들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고,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는 더더욱 힘든 상황을 겪게 된다.  

이번 covid-19 백신 접종 후 많은 의료 종사자들이 열이 나고, 두통, 근육 관절 통증, 구토, 설사 등등 부작용(?)을 경험했지만, 해열제를 먹으면서 나이트 근무를 하고,

휴가를 받지 못하고 출근해야 했다는 경험을 토로했다. 백신 접종 후기를 남긴 한 의사의 SNS에 “ 내가 맞아 보니까, 너무 힘들더라. 정부가 백신 접종 후 하루 이틀 휴

가를 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글도 본 기억이 있다. 

이 기회에 정부 차원에서 covid-19 백신 접종 후 직장인들이 하루, 이틀 병가를 제공 받을수 있도록 해주고,  또한 직장인들이 자신들이 일해서 저축해 놓은 병가 시간

( sick time)을 응급 상황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마련했으면 한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인력을 1-2명 더 충원해주면 모든 직원들이 응급 상

황에서  병가 “콜”을 이용하면 된다.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응급 상황에서  응급 병가 콜 (calling in sick)은  모든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절실하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 일을 하지만, 아픈 날까지 일하면서 고통을 받으면 안되지 않나...


예전에 쓴 글 “calling in sick”에 대해 쓴거 참조!

https://actnownurse.com/mikysstory/?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Q6InBhZ2UiO2k6Mzt9&bmode=view&idx=2270829&t=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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