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y's 미국 간호사 이야기
Miky's 미국 간호사 이야기

overtime pay (초과근무 수당)

Miky
2019-09-04
조회수 3202

overtime pay (초과근무 수당)

오래전 한국에서 근무할때 보통 오버타임은 근무 시작 전 30분,  끝난후 1시간 정도였다. 물론 응급 상황이거나, 입원 환자 ,수술 환자가 많을시 오버타임은 더 길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운이 좋아 내가 일했던 병동 수간호사 중에 한명은 오버타임을 못하도록, 데이 근무 3시 30분 인계가 끝나면 집에 빨리 가도록 "쫓아"주셨다. 참 고마운 분이셨다.

그런데,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합해놓은  "잡과"병동이라고 불리었던 그 병동 간호사들은 운이 나쁘게도 오버타임을 데이근무  5시까지, 2시간 이상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병동 간호사들에게 물어보니 그 병동 수간호사가 "병원에 두시간 정도 봉사 해주는게 뭐가 문제냐고" 이런 "봉사 철학"이 있어서 어쩔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 수간호사도 집에 5시 넘어서 간다고 했다. 그 병동은 turn over가 많은, 하루에 입원, 퇴원이 10 케이스 이상인 병동이었다. 당연히 바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인력이 부족해서 각 간호사들이 shift당 2시간 이상 무임금으로 일을 해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고, 선배 간호사들도 불평없이 그렇게 근무를 했으니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도 않았고, 노조가 나서서 어느정도 개선을 해주려고 해도 인력을 따내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고, 오버타임을 거부할수도 없는 상황이니 이런 무임금 노동-자원봉사 는 계속 되었다. 

이곳 미국 병원에서도 오버타임을 한다. 보통 나는 6시 45분까지 출근해서 (day shift) 7시 정각에 타임카드를 찍고, 인계를 받았다. 일반병동(외과, 내과)이어서 난  환자 5명의 인계를 받고, 바로 일을 시작한다. 환자 5명의 report는 15분에서 30분정도 걸린다. 전날 내가 봤던 환자들이면 환자 파악이 되니 금방 인계가 끝났고, 환자를 모르거나, 밤에 일이 많았던 환자는 인계가 좀 길어진다). 그리고 오후 3시에 이브닝 근무자에게 인계를 준다. 3시 30분에 인계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응급상황이거나, 2시 30분에 오더를 급하게 수행해야 할 상황이면 오버타임을 15분, 30분, 45분.. 정도 하게 된다.  타임카드를 찍고  나오면, 15분부터 오버타임 pay가 기록된다. 오버타임 pay는 1.5배 / 시간당 받는 pay) 이다.  물론, 오버타임이 많아지면, 병원은 그만큼 손실이 온다. 그래서 병동 수간호사, 메니져 들은 오버타임 수당을 줄이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버타임을 한 이유에 대해서 기록하게 한다. 오버타임의 이유를 파악하여, 관리자들이 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기록하게  한다고 하지만, 그걸 믿는 간호사들은 없다. 오버 타임 많이 못하도록 미리 사전에 방지 하기 위함이다. 물론 부작용도 존재한다. 성격상,  난 3시 30분 정각에 일을  끝내려고, 오버타임 안하려고, 죽으라고 열심히 일하는데, 어떤 간호사들은 수다를 많이 떨다 제 시간에 할일을 다 못하고 오버타임 1-2시간 기본으로 하는 간호사들도 있다 ( 병동 간호사들이 다 아는" slacker"). 병원에서 이런 간호사들을 눈여겨서 지켜보긴 하지만, 전체 이메일에 "우리 병동에 오버타임 수당이 많이 나가니, 오버타임을 수행 할시, 꼭 병동 charge nurse에게 미리 사전 통보" 하는 정도이지, 불려가거나, 면담을 하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느날 새로 온 clinical manager가 "의욕"이 넘쳐 오버타임 수당 많이 받아간 간호사들 순서 데로  사번을 넣어서 1번부터 10번까지 리스트를 만들어 전체 메일을 보낸적이 있었는데, 그날 병동 간호사들이 이것은 "인권침해"라고 노조에 신고하고, 그 manager는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간호사들이 직접 그 위에 수간호사에게 면담을 요청한 일이 있었다. 그 후에는 리스트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오버타임을 하지 않도록 "권장"아닌 권장을 하고 있다. 가끔 일을 "효율적으로 끝내는 Tips"이라는 강의도 해준다. 

오버타임은 교대근무 하는 간호사들에게 언제나 일어날수 있는 일이다. 시간이 다 되었다고, 응급환자를 버리고 갈수는 없는 것이고, 이제 막 교대 해줄 간호사에게 어느정도 일을 끝내줘야 다음번 간호사도 근무를 수월하게 할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버타임 수당은 당연히 지급되어야 하고, 마땅히 근무시간 외 수당이기때문에 그 수당은 더 많아야 하는게 맞다.  모든 간호사들이 오버타임을 1시간 , 2 시간 하고 있다면, 그건 인력이 부족하다. 적정 인력을 충원해줘야 한다.

병원들은 인력 충원에 돈을 지출하지 않고, 오버타임을 하게 해서 간호사들이 1- 2시간 병원을 위해 봉사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인력을 충원해주는게 우선, 그리고 오버타임 수당 지급,  1.5배, 또는  2배 수당을 지급해줘야 한다. 간호사들도 제시간에 집에 가고 싶다. 제시간에 집에 갈수 없는 상황이라면 오버타임 수당, 그러니까 공짜 노동이 아닌, 노동의 댓가를 받아야 한다.

글을 마치며, 저 위에 예를 든 병원은 서울의 한 대학병원이고 15년전-20년 전이니 저 예가 지금은 틀리기를 바래본다.

혹시 저 예가 지금은 아니라고 하면 저에게 댓글 달아주세요.  많이 개선 되었다는 댓글을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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