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 찾아간 간호사들][기자회견] 대통령님, 간호사들은 살 수 있는 환자를 살리고 싶습니다. 병원 간호사 인력기준 강화, 노동조건 개선 요구 기자회견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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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라는 말보다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 공공병원 설립 등

공공의료 확충 요구한 간호사들


7월 6일인 오늘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부족한 간호사인력·교육시스템·너무나 낮은 공공병원 비중 등
병원현장의 열악함과 그로 인한 환자 건강의 위험성을 알리고 코로나19 2,3차 대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 일주일 간 1인시위를 진행한 의료연대본부 및 행동하는 간호사회 소속 간호사들이 모였습니다.


간호사들은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 보장,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 공공병원설립이라는
5가지 요구를 총화하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대통령에게 간호사들의 요구서한을 전달하였습니다.  



<기자회견문>


정세균 총리는 7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광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2,3차 대유행이 올 해 가을에 올 것이라는 연초의 전망과 달리, 대구 이외 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크게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장의 의료진들은 코앞에 닥친 코로나19 유행에 대처하기에는 지칠대로 지쳐버렸다. 병원은 코로나19 이전과 전혀 달라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OECD 국가 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간호사 인력과 공공병원 수는 단 한치도 변경된 바가 없고, 병원마다 다른 감염병 세부지침, 감염병 매뉴얼 교육은 코로나19가 한창인 상태에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K-방역을 자랑스럽게 외쳤지만, 정작 현실은 아수라장이었다. 의료진들 개개인의 희생으로 겨우 막아냈지만, 간호사들에겐 살 수 있는 환자들을 더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트라우마로 남았다. 실제로 유럽에 비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훨씬 훌륭했다는 듯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지만, 실제 한국의 ‘연령 표준화 치명률’은 3.3%로 일본(2.1%), 포르투갈(2.9%)보다 높고 스위스(3.5%), 독일(3.7%)와 비슷하다. 환자가 적게 발생했지만 의료 자원을 감당하지 못하고 높은 치명률을 보인 것이다. 


현장 간호사들은 “이대로는 2,3차 대유행을 막을 수 없다”며 “살 수 있는 환자를 제대로 살리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간호사들이 안전하게 일할 권리와 환자들의 생존권을 위해 지난 일주일간 청와대 1인 시위를 진행해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 보장,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 공공병원설립이라는 5가지 요구를 중심으로 더 늦기 전에 공공의료체계를 확립할 것을 대통령에게 외쳤다.  


1인시위에 나왔던 모든 간호사들은 정부부처는 덕분에 챌린지보다 현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말뿐인 ‘덕분에’는 벼랑 끝에서 휘청거리고 있는 병원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간호사가 코로나 전쟁의 전사"라고 말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앞까지 나와 절절히 호소하는 간호사에게 지금당장 화답하라!


우리는 병원 노동자와 환자의 안전을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간호사 1인당 환자수가 줄어들면 환자의 사망률이 줄어든다.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하라!

하나, 간호사들이 제대로 교육받아야 환자의 생명을 더 살릴 수 있다. 간호사에게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 보장하라!

하나, OECD 국가 공공병원 평균 73% 한국 병상포함 고작 10%, 공공병원과 공공감염병원 설립으로 국가의 책임을 다하라!

하나, 간호사가 안전해야 환자도 안전하다! 병원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하라!

하나, 모두의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서 안전을 위한 지침을 만들어야 할 때는 지금이다.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하라!


2020년 7월 6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행동하는 간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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