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입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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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간호사회 입장서] 대한간호협회는 회장 간선제를 폐지하고 직선제를 실시하라!



2023년 2월 27일, 대한간호협회의 제 90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제39대 임원진 선거가 이루어진다. 이번 회장 후보로는 김영경 현 대한간호협회 제2부회장이 단독 출마하였다.


대한간호협회는 정관이 제정된 1958년 이후 65년째 ‘간접선거’ 형식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간호사 단체들과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꾸준히 직선제를 요구해 왔지만, 대한간호협회는 이번 임원선거 역시 회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간선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 행동하는 간호사회 입장서1 : 

 https://actnownurse.com/statement/?bmode=view&idx=3872887

* 행동하는 간호사회 입장서2 : 

 https://actnownurse.com/statement/?bmode=view&idx=4770060


매년 간호대학에서 배출되는 간호사 수는 OECD 최상위 수준이지만 제대로 된 교육 없이 과중한 업무를 해야 하는 현실 때문에, 입사 후 1년 이내에 사직하는 간호사는 전체의 45.5%에 달한다(병원간호사회, 2019). 매년 쏟아지는 신규 간호사들은 병원에서 매우 짧은 교육을 받고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많은 환자들을 책임지게 되며, 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경력 간호사들 역시 열악한 시스템 속에서 스스로를 갈아 넣으며 일하고 있다.


실수가 용납될 수 없는, 사람의 생명이 달린 업무를 맡은 간호사들은 한정된 시간 속에서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을 줄이고 스스로를 갈아 넣어 환자를 살리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결국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본인의 생존권을 위해서 퇴사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런 열악한 현실을 해결하려면 간호사들이 병원 현장에서 한 명의 환자도 놓치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게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의 대표 의견인 양 "지역공공간호사제, 간호학사 특별 편입 신설" 등, 단순히 간호사의 수를 늘리는 정책에 적극 찬성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간호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7년 6개월밖에 되지 않는다(병원간호사회, 2019). 대한간호협회의 대의원 중 실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몇이나 될까? 대한간호협회의 대의원 선출 과정도 알 수 없거니와 대한간호협회 내에서 회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전할 수 있는 의사전달 과정은 거의 전무하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대한간호협회 임원 선출에 대한 간호사들의 의견을 알아보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23년 1월 25일~ 2월 21일, 총 91명 참여)


"임원선거가 열리는지 모른다(80.2%), 임원 후보자가 누구인지 모른다(89%), 직선제가 필요하다(98.9%), 2022년 2월 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된 회비 인상건에 대해서 모른다(89%)"


대부분의 간호사가 직선제를 원하고 있으며, 간선제로 진행되는 임원선거 정보조차 알지 못하며, 1년 전에 결정된 회비 인상 건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는 대한간호협회가 설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설립 100주년을 맞아 그동안 회피해왔던 직선제 준비를 시작하길 바란다. 대한간호협회가 필요할 때 간호사들을 찾는 게 아니라, 간호사들이 필요할 때 대한간호협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절실히 바란다.


* 추가자료 : 설문조사 의견

- 직선제가 아닌 선거는 정당성이 부족합니다. 직접 투표로 선출로 바뀌어야만 합니다.

- 대통령도 내 손으로 뽑는데 간협회장은 투표권도 없네요.

- 매번 했던 사람이 또 하고 또 하고... 달라지는 것 하나 없는 간호사의 권리.. 직선제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 대한민국 간호사 전체가 가입된 큰 협회이지만 선거나 운영방식이 민주적이지 않습니다. 또한 주변 간호사들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도대체 협회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는 것도 없으면서 회비는 왜 이렇게 비싸냐.'라고 입 모아 말합니다. 대간협이 변화하지 않으면 한국 간호계의 발전도 어려울 것입니다.

- 진정으로 간호사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후보를 내주세요. 직선제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2023년 2월 24일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