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_공정하지 않다_모임후기

2019-12-21
조회수 263

선정도서: < 공정하지 않다 > 저자: 박원익, 조윤호

발제자: 김연수

<출판사도서소개>

모든 세대는 각자 ‘자기 시간’과 ‘자기 문제’를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세대마다 자신들의 청년기, 특히 20대에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평생의 행동방식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 시대의 과제는 그 시대 청년들의 불만에 달려 있고, 한 사회의 미래는 그 사회 청년들의 가치관에 의해 결정된다. 이기주의 혐오주의, 경쟁주의로 오해되는 한국의 90년대생들,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벗어나 변화의 관점에서 이들을 보자. 세대갈등론의 한계를 넘어 공존의 관점에서 이들을 마주하자. 팩트주의, 중립주의, 평등주의를 바탕으로 이들이 원하는 ‘새로운 공정함’의 기준은 무엇일까.


12.18.수요일에는 ‘공정하지 않다’를 읽고 독서모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책에서는 노동자들이나 약자들을 이간질하며 숨은 곳에서 이득을 취하는 지배자들을 ‘최종보스’ 라고 칭합니다. 세대간·성별간 갈등과 눈속임 이슈에 휩쓸리기 보다는 진짜 최종보스를 발견하고 불공정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연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JTBC의 최원영 간호사의 인터뷰를 인용합니다. ‘고 박선욱 간호사 사망 시 언론이 태움에 대한 자극적으로 보도한 것이 오히려 구조적인 문제를 은폐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이 사례를 통해 책은 ‘오늘날 공론장에서는 어떤 문제든 ‘나쁜 개인 vs 착한 개인’ ‘남자 vs 여자’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하려는 태도가 심해지고 있다’ 라고말합니다. 이 내용을 함께 읽으며 우리 간호사들이 생각하는 병원에서의 최종보스는 누구인지, 우리가 약자들(다른 간호사, 전공의, 간호조무사, 행정직, 의료기사 등)과 갈등하는 사이 진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간과하고있지 않았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또 공감했던 부분은 과거의 선배들이 “너는 누구 편이냐?” 하고 묻는 데 익숙하다면 20대는 정치적 입장을 정하고 내 편네 편을 나눠 싸우기 보다는 개별 사안을 더 정확하고 공정하게 파악하려는 자세를 더 ‘좋은 태도’로 인정한다고 말한 부분입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 소개된 사례(숙명여고 시험 유출 사건,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둘러싼 논란,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제 실현에 대한 청년 세대들의 반발 등)를 통해 볼 수 있는 20대가 공정함을 중시한다는 저자들의 입장에 대해 우리간호사들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내린 결론은 20대들이 각자의 개성에 따라 매우 다양한 ‘공정함’에 대한 기준을가지고 있으며 저자들의 말처럼 우리가 공정함을 매우 중요시한다는 것이 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직장이나 온라인에서 경험한 PC 주의(정치적 올바름 주의)’의 폐해에 대해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여성 혐오, 미러링과 남성 혐오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혐오’까지 이어지는 남녀간의 갈등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각자의 생각도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회 구성원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공정한 양성평등정책은 어떻게이루어질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습니다.

책을 읽은 후에 ‘나도 90년대 생이지만 90년대 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이 있었는데 2030 세대의 특성을 분석한 이 책을 보면서 우리세대를 긍정적으로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도 소위 말하는 '586세대'의 끝자락에 속하는데, 공정하지 않다를 읽으면서 'N포세대'라고도 불리는 2030세대에 대해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자본주의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2030세대와 대화 나눌 때는 변화가 어려울 것 같다는 좌절을 많이 했었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변화가 가능하겠다는희망을 느꼈다.’ 라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









 Q1 먼저 이 책을 읽고 가장 공감되었던 내용이나 책을 읽은 후 느낌을 서로 소개해보겠습니다.

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도 90년대 생이지만 90년대 세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이 있었는데 2030 세대의 특성을 분석한 이책을 보면서 우리세대를 긍정적으로 보는 계기가 되었다.

진경: 나도 소위 말하는 '586세대'의 끝자락에 속하는데, 90년대 생이 온다 그리고 공정하지 않다를 읽으면서 'N포세대'라고도 불리는 2030세대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0대 보다도 50-60대가 봐야할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채현: 이 책에서 최원영 선생님의 JTBC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오늘날 공론장이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가 많지만,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최종보스'는 따로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부분에 공감이 갔다.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입장에서는 최종보스가 병원장이나 구조적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연수: 기성세대는 '너는 누구 편이냐?'라고 묻는데 익숙하지만 20대는 어느 편에 서기 보다는 개별 사안에 대해 정확하고 공정하게 파악하려는 입장을 가졌다는데 공감이 갔다.

<목차별 나누고 싶은 내용, 질문들>

1부. 달라진 세대, 달라진 시대

<1> 자격이 없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20대의 사회 인식은 FAIR 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공정Fairness, 성취Achievement, 개인주의Individualism, 분노 Rage다.” <<매일경제>>기사 중에서(p.24)


‘다른 사람의 노력’과 나의 노력‘ 사이에 엄격하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는 ’업적주의‘를 낳는다. 업적주의란 주어진 신분, 출신, 가문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얻어진 지위나 임금을 중요시하는 가치관을 뜻한다. 이런 업적주의에 위배되는 것은 이들 세대에게 ’정의롭지‘ 않다. 이제는 누구나 열심히 노력한다. ’젊은 시절에 좀 놀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이 이들에게는 없다. 나보다 ’덜 노력한‘ 누군가가 기회를 갖게 되거나 혜택을 ’더 받는다면‘ 참을 수가 없다. 그것은 정의롭지 않은 일이고 공정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p.30)


문제는 한국 청년세대가 볼 때 ‘자격 없는 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일’ 이 벌어지는 현실에 있다. 그런 일을 목격하게 되면 경쟁이 살벌한 만큼 ‘공정하지 못한 일’에 더 크게 분노한다. (p.31)


Q2 이 책에서 소개된 사례(숙명여고 시험 유출 사건,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둘러싼 논란,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 복무제 실현에 대한 청년 세대들의 반발 등)을 통해 이 책은 청년세대가 공정한 룰에 대해 열망하는 세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와 관련된 논란,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사건 등에 대해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20대가 공정함을 중요시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진경: 파이는 정해져 있고, 정규직 비정규직이 입직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불공정하다고 여기는 생각이 2030세대에 팽배한 것 같다. 하지만 교육부와 정부가 정규직으로 마땅히 일해야 하는 자리임에도 TO를 확대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기도 하고,  비정규직으로 오랜 기간 근무하였다면, 그 업무에 대한 능력을 인정 받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인데,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주지 않고, 출발점으로 돌아가 공채에 응시하라고 한다면 그 또한 공정하지 않을 것이다.

셔: 공채가 공정하다는 사고를 전환시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채용 시에 근무와 관련된 능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평가할 수 있는 항목으로 시험과목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느꼈던 적이 많다.

채현: 나는 반대로 모두가 동등한 출발선에서 시험을 치루는 공채가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연수: 지금까지 우리의 대화를 통해서도 20대 개개인이 공정함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자 무엇이 공정한가에 대한 생각은 달랐지만, 각자의 뚜렷한 소신과 개성에 따라 공정함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의 대화를 통해 '20대는 공정함을 중시한다' 라는 결론을 내볼 수 있을 것 같다.

<2> ‘돈도 실력인 사회’는 공정하지 않다

청년세대들의 눈에는 우리 사회를 소수 특권층을 위한 리그로 만드는 데 동조한 보수 우파나 학벌사회의 수혜자이자 부동산버블에 일조한 586 엘리트세대들이나, 오십 보 백 보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오십 보와 백 보는 다르다’ 는 게 기성세대의 입장이라면, 그 오십 보와 백 보가 왜 다른지를 증명하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이다. 오늘날의 불안정한 삶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데 소심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건 결국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p.68)


<3> 사회의 책임을 개인에게 묻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과거의 기준에 비추어 청년들에게 무언가를 양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결국 불안정한 미래에 시달리는 청년들 중 누가 더 약자이고, 누가 더 기득권인지를 논하며 편을 가르는 행위가 된다. 이는 불공정할 뿐만 아니라 청년세대의 미래를 더 암울하게 만드는 일이다. 과거의 규범으로 미래세대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청년의 삶을 불안정하게 하는 진짜 주범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젠더갈등을 내세워 청년세대의 편 가르기에 몰두하는 대신, 더 괜찮은 일자리를 노동시장의 표준으로 만들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회의 책임을 제대로 묻는 일이다.(p.102)


Q4 정당의 비례대표 공천 시 여성할당제도, 군 가산점 제도 폐지, 여성 고용 할당제 등에 대하여 역차별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20대 남성에게 “앞으로 남성사회의 기득권을 형성할 것이므로 고용 정책에서 미리 또래 여성에게 더 양보해야 한다.”고 말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 구성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양성평등정책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요?


셔: 나는 비례대표 공천 시 여성할당제도와, 여성 고용 할당제에는 찬성한다. 또한, 군 가산점 제도가 폐지된 것 역시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이나 특별한 이유로 군대를 가지 못한 사람도 군 가산점 제도에 의해 차별 받을 수 있다. 군 가산점 제도는 국가가 군대에 다녀온 남성에게 가장 손 쉽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일 뿐이다.  다른 방식의 혜택이나 보상이 이루어져야지, 군대에 가지 못한 사람의 기회를 뺏으면서 손쉬운 방법으로 제공하는 혜택은 불공정하다.

연수: 주변에 정당의 비례대표 공천 시 여성할당제도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하는 남성 청년들을 본 적이 있다. 물론 지금 세대에도 남녀차별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더 많은 차별을 받았고 양보해야할 세대는 지금의 50-60대 정치인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젊은 청년들에게 양보를 강요하는 것 보다는 이미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세대에게 양보를 권장하는 양성평등정책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4> 바닥은 놔두고, 천장만 없애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그것이 오히려 구조적인 문제를 은폐하는 것 같아요. 이 사건이 처음 벌어졌을 때 태움 문화 혹은 고인의 예민한 성격 등으로 보도가 많이 됐었는데요. 그런데 그렇게 개인의 문제로 말하면, 사실 아산병원이 이 신입 간호사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해줬는지에 대한 물음은 없는 거죠. 예를 들면 중환자실 교육 같은 경우 캐나다 같은 나라는 1년을 한다고 하는데 저희는 두 달밖에 하지 않거든요, 그러면 실수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환경에 갓 대학 졸업한 사람을 그냥 던져놓는 거예요.(...) 벼랑 끝을 걷는 상태로 출근해서부터 퇴근할 때까지 모두가 활활 타고 있는 겁니다. 선배 간호사도 타고 있는 겁니다. 자살은 태움 때문이지만, 그 폭력의 제일 큰 책임은 박 간호사를 둘러싼 개개인들이 아니라, 끔찍한 노동 상황에 몰아넣은 병원입니다.

(최원영 간호사의 JTBC 인터뷰 인용).(p.132)


오늘날 공론장에서는 어떤 문제든 ‘나쁜 개인 vs 착한 개인’ ‘남자 vs 여자’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하려는 태도가 심해지고 있다.(p.133)


Q5 이 책은 노동계급의 서로 다른 부분들을 이간질하며 숨은 곳에서 이득을 취하는 지배자들을 ‘최종보스’ 라고 칭합니다. 우리 간호사들을 고통으로 내몰고, 약자들간에 서로 갈등하게 만드는 ‘최종보스’는 누구일까요? 또, 병원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고통을 경험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연수: 영화 기생충을 보면서 두 가족이 지하에서 다투는 모습을 보고, 병원 안에서 일어나는 약자들 간의 싸움이 떠올랐다. 병원에서 아무리 근무시간 내에 최선을 다해 일했어도 업무가 너무 많아서, 인력이 너무 부족해서 도저히 끝낼 수 없는 일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이럴 때 간호사-간호사, 의사-간호사 간에 다툼과 원망이 생기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우리 개개인이 그 화살을 상대방에게 겨냥하기 전에,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이렇게 바쁘게 일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였어, 병원의 시스템이 문제였어' 라고 최종보스가 누구인지 한 번 씩 생각한다면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에서도 간호사 개개인의 인성의 문제에 대해 집중하거나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문제 제기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경: 병원은 철저하게 돈을 벌어야 하는 구조로 짜여있다. 그러한 구조가 어려움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시골이나 대도시 간의 임금차이도 매우 큰데, 예를 들어 학교는 시골이나 대도시 간의 임금차이가 거의 없지만 병원은 매우 크다. 병원을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아닌 사람을 치료하는 곳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셔: 일본 같은 경우에는 병원에서 자신의 병원에 입사할 간호사에 대해 장학금을 주며 트레이닝 시키는 과정이 있다고 한다. 그런식으로 사람에 대해 지원하고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트레이닝 시키는 구조가 필요하다. 최종보스는 병원이라고 할 수 도 있고, 병원 위에 보건복지부와 관련부처가 최종보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날 청년들이 남녀 대결 프레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반발하는 것은, ‘최종 보스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평범한 개인들에게 연대책임을 요구하는’ 불공정한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보기에 남성들이 연합하여 여성들을 착취하고 있다는 ‘남성 카르텔’ 프레임은 현실에 존재하는 권력․자본 카르텔을 붕괴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p.134)


★ Q6 여성 혐오, 미러링과 남성 혐오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한 혐오가 모두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에 대해서 평소에 생각했던 점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진경: 나는 최근에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라는 책을 읽었다. 그동안 노동운동에 집중하느라 여성인권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고 싶어졌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페미니즘에 대해 요즘 젊은 남성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20대 아들이 있는데 페미니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진다.

셔: 이 책은 정치공학적인 관점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비평한 것으로 보이는데 페미니즘은 애초에 모든 사람을 설득하는 의견이 될 수 없다. 페미니즘은 개개인의 인식의 문제이지 모든 사람의 공감과 동의를 얻겠다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난 이 책이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는 좀 부족하다고 느꼈다. 또 이렇게 갈등과 혐오의 문제가 심각해진 것의 책임을 페미니스트들에게 돌리는 것도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러링이 없었다면 여성혐오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수: 미러링이 그 정도를 넘어서 남성 혐오와 성희롱을 일삼으며 사회 갈등을 불러일으킨 것도 안타깝고 이에 따라 남성들이 워마드가 보여주는 레디컬 페미니즘을 페미니즘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지나치게 강한 반발심과 혐오를 가지게 된 것 또한 안타까운 문제인 것 같다.


<5> 자신도 지키지 못할 것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기성세대는 일단 “너는 누구 편이냐?” 하고 묻는 데 익숙한 세대들이다. 오늘날 50대가 된 과거 민주화세대의 경우 젊은 시절에 오래된 보수 기득권체제를 없애는 일이 공통의 사명이자 목적이었다. 그래서 땔 ‘우리 편’이 잘못했을지라도 어느 편이 권력을 잡는지가 중요한 세대였다. 49대 51의 싸움에 익숙해진 세대들이다. 그러나 과거세대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자라난 20대는 정치적 입장을 정하고 내 편 네 편으로 사우기보다 개별 사안을 더 정확하고 공정하게 파악하려는 자세를 더 ‘좋은 태도’로 인정한다. (p. 138)


오늘의 20대는 “나는 누구의 편인가?”라는 질문보다 “나는 이 행동에 함께 할 수 있는가?” 라고 물어야 하고, 그 질문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6> 개인적인 것에 올바름을 묻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정치적 올바름은 좌파냐 우파냐의 문제도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도 약자냐 강자냐의 문제도 아니다. ‘올바름’ 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권력을 쥔 자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p. 175)


사회적 구조를 바꾸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진짜 원인’을 없애려고 할 때 오늘의 싸움은 내일을 위해 희망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내 편’이 된다. 하지만 나쁜 개인을 탓하는 풍토가 생겨나면 이런 다수의 연대는 어려워진다.(p.179)

★ Q8 PC(political Correctness) 주의(정치적 올바름 주의)로 인해 단어 사용이나 정치적 입장에 대해 스스로 검열해야 했던 적이 있나요? PC 주의 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나요?

셔: PC 주의가 필요하긴 한데 본질을 흐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본질을 지적하고 있는데 자꾸만 수단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예시로 든 것이 가장 공감이 갔다. 사람의 생각을 검열할 수는 없는데 PC 주의는 생각 자체가 죄인 것처럼 모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연수: 어떤 조직이던, 어떤 시대이던 간호사 조직이던 그 안에 PC 주의가 있는 것 같다.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르기를 강요하는데, 개성을 중요시 하는 20대에게는 맞지 않다고 생각된다.

2부. 어떻게 나를 지킬 것인가


<1> 누가 더 불쌍한 피해자인지 경쟁하지 말자

누군가의 고통에 연민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 연민과 동정심을 만들어내려고 ‘고통받는 자’의 처지를 계속 부각하는 방식이 굳어지면 어떻게 될까. 그 고통의 당사자들은 보편적인 시민으로서의 지위에 올라서지 못하고 계속 고통받는 상태에 놓여야만 한다. (p. 195)


다수가 나의 편이 되려면 나와 너의 고통에 대한 경쟁을 그만두고, 서로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럴 때 작더라고 변화가 일어나고, 그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더 크게 변화하고자 하는 고양감이 생긴다.(p.215)


Q9 ‘피해자 되기의 정치’또는 ‘희생자 되기의 정치’가 갖는 한계에 대해서 경험했던 적이 있나요?

연수: 간호사로서 내 어려움을 부각시키다 보면 다른 직업군들과 누가 더 힘든지, 더 고통스러운지 비교하게 되기도 하고 힘들었던 경험만 이야기하게 될 때도 있다. 이제는 피해자 되기의 정치를 넘어서 다른 직업군의 고통에도 공감하고 연대하며 해결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진경: 을끼리 너가 더 을인지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누가 더 을인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 사회구조를 바꾸려는 운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태움이나 어려움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한 것도 나는 잘 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 간호사들도 무급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직종도 무급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앞장서서 우리의 문제를 이야기 하면 다른 직종도 분명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행동하는 간호사회가 침묵하지 않고 문제를 이슈화하는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서 자랑스럽다.

연수: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과 오버타임 방지를 위한 EMR 로그인 차단도 간호사의 처우 문제가 알려진 것이 나비효과가 되어 다른 직업군에 까지 영향을 미치기 된 경우인데, 이렇게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연대해서 모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2> 실제 세계에 집중하자

오늘날 청년세대가 자신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온라인에서 보이는 ‘나를 공격하는 나쁜 허상’과 싸우는 게 아니라 실제 세계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우군들을 만드는 것이다. 우군들을 만들어내는 ‘행동’에 집중하는 것이다. 적을 만드는 행동이 아니라 우군을 만드는 행동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런의미에서 페미니즘이 말하는 ‘미러링’은 오늘날 청년세대들이 ‘공통으로 함께 할 수 있는 행동’이 될 수 없다. 미러링은 잘못한 이들의 행동을 반대편에서 똑같이 반복함으로써 그 잘못을 드러내겠다는 수법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진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적들만 만들어 낸다. (p.229)


온라인 세계에서 머물던 세대가 실제 세계를 위해 오프라인 세계로 나올 때, 청년세대는 어느 때보다 폭발력을 갖는다.(p.238)


<3> 잘못하지 않은 일에 사과하지 말자

과거 대중문화의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나쁜 편에 대항하는 우리 편은 모두 융화되고 일치된 모습이다, 그러나 <원피스>나 <어벤저스>와 같은 콘텐츠를 보면, 나쁜 편과 싸우는 것 못지않게 내부에 갈등이 일어났을 때 화해하는 과정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과거에는 우리 편 중에서 주인공 리더가 중심이었다면, 오늘날 청년들이 좋아하는 건 각자의 재능을 바탕으로 각자 스토리를 갖고 각자가 주인공이 되는 구조이다. 이런 구조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구조에서는 어느 편이 절대적으로 잘못하고, 어느 편이 절대적으로 피해를 입는 관계는 없다. 서로 대립하지만 각자에게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잘못한 캐릭터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나면 동료들은 사과를 받아들여 재회하고 관계를 재구축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p.242)


20대는 사람들이 싫어할 수도 있는 말이니까 입을 다무는 게 아니라 싫어하더라도 말을 꺼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해왔다.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고 의견을 교환하자는 생각을 갖고 성장했다. 이처럼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어떤 의견이든 이야기할 수 있다는 원칙과 일상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편견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PC주의가 오늘날 한국 사회의 20대를 중심으로 강하게 충돌한다.(p.246)

 Q11 잘못하지 않은 일에 대해 사과를 강요받았던 경험이 있나요? 아니면 온라인에서 누군가를 가해자로 지목해 사과를 강요하는 것을 보면서 느꼈던 생각이 있나요?

셔: 병원에서 드레싱 물품이 분실 되었을 때, 내가 잃어버린 것이 아닌데도 내가 근무전에 물품을 카운트 했다는 이유만으로 내 돈으로 구입하고 사과해야하는 상황이 너무 화가 났다.

연수: 최근에 사망한 고 설리 양도 개인 SNS에 올린 사소한 사진이나 글로 네티즌들이 사과를 강요 받았던 적이 있다. 그러한 모습이 PC주의의 강요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오늘날 20대를 보수화되었다고 비판한다면, 그것은 기성세대가 무능함을 감추려고 알리바이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기성세대가 20대를 동정하고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반성하는 관점도 마찬가지다. 586 민주화세대의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아랫세대의 미래를 빼앗은 것이 아니라 동일 세대의 가난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정치적 민주화, 절차적 민주화는 이루었을지 몰라도 IMF 시절에 실직당하고 저소득에 시달리는 50대 남성과 불안정한 노동 조건에서 마트 계산원으로 일하는 50대 여성들이 즐비한 사회를 해결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했다.(p.266)


<4> 웃음이야말로 강력한 무기임을 명심하자

모두가 말조심 입조심을 하며 상대를 규제하고 스스로를 검열하는 것보다 서로가 갖고 있는 편견과 약점을 웃음으로 드러내는 게, 평등한 세상으로 가는 더 빠른 지름길이다. 유머가 중요한 것은 흑과 백, 옳고 그름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p.274)


<5> 다른 점에 주목하기보다 같은 점을 발견하자

오늘날의 20대들이 기성정치에 냉소적이라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진짜 건드려야 하는 일은 건드리지 못하고 개인의 언어나 문화를 바꾸는 일에만 몰두하거나 개인적 차원의 책임자를 찾아내는 일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소수자를 보호한다는 대의를 내세우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에 20대들은 비겁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진짜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을까.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다른 점이 아닌 ‘같은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나이도 성별도 문화도 다르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그럴 때 더 바꾸기 어려운 것, 정말 바꿔야 하는 것들을 개선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p.297)


<6>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믿자

대한민국에서 90년대생이 마주한 가장 심각한 갈등은 무엇인가. 그것이 세대갈등이고 젠더갈등이고 보수와 진보의 갈등인가.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의 평등과 자유를 막고 있는 ‘불평등’이다. 이 불평등은 곧 세습자본주의를 의미하며 90년대 생들이 할 일은 세습자본주의와의 싸움이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대대로 이어가려는 특권층 엘리트 권력층과 싸우는 것이 공정세대가 벌여야 하는 진짜 싸움이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대대로 이어가려는 특권층 엘리트 권력층과 싸우는 것이 공정세대가 벌여야 하는 진짜 싸움이다. 교회를 세습하고 학교를 세습하고 기업을 세습하는 특권에 20대가 가장 앞서 맞서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개혁을 이루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p.322)


 Q13 마지막으로 독서모임 후에 느낌을 한 줄 씩 나눠보겠습니다.

셔: 이 책이 솔직히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도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대안을 잘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20대이기 때문에 20대에 대해 분석해본 적이 없는데 우리 세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채현: 정치와 관련된 책을 읽어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독서모임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좋은 경험이었고 지식을 쌓고 가는 기분이다.

진경:  2030 세대에 대한 희망을 찾았다. 자본주의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2030세대와 대화 나눌 때는 변화가 어려울 것 같다는 좌절을 많이 했었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변화가 가능하겠다는 희망을 느꼈다.

연수: 오늘 선생님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견이 바뀐 부분이 있었다.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해결점을 찾아보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20대가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고, 공정함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6 0